지원(祗園) 떠나 돌아오는 길에
회안반석 찾으려
산돌매하고 가도가도
골짜기만 깊구나
시냇가에 돌은 여기저기 흩어졌고
물은 얕은데
떠다니는 구름이 해를 가리더니
또 숲조차 무성하구나
새로 물든 단풍만이
저 혼자 청산색(靑山色)을 띄었는데
그윽한 폭포수 외치는 소리
벽해(碧海)가 깊은 듯
조용히 누워 지난날을
도리켜 생각하니
흩날리는 백발에
촌음조차 아깝구나
해경 홍종익(洪鍾翊)
단장짚고 소나무 우거진
곳을 찾아 드니
소로(小路)는 꼬불꼬불 날 인도하것만
가도가도 끝이 없구나
시 한수에 선인들의 자취
감개도 무량한데
이 고장 들어서니
태고풍(太古風) 아직도 그득하구나
아름다운 수석(水石)은
천만년 이름을 전하는데
경치는 예나 지금이나 같건만
사산(四山)만 아무 말 없네.
반나절 그윽한 회포(懷抱)
아직은 가시지 않았는데
바쁘게 돌아가는 나막신길
석양이 재촉하누나
유야 이원회(李源會)
지금도 등산객, 피서객, 뜻있는 인사들이 연일(連日) 꼬리를 물고 드나든다. 모두 반석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곤 한다. 이 마을은 50여 호 가구에 문화 류씨(文化柳氏)와 해주 오씨(海州吳氏)가 대성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