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장양들 가운데 여수애샘이 있다. 무제봉 높은 산줄기를 타고 내려온 물이 땅속으로 흘러와서 솟아난 샘이다. 오랜 세월 장양들의 농토에 생명수를 넘치게 한 이 여수애샘옆에서 2016년 봄에 《이월면지》가 시작되었다. 김태수 면장과 장양역 옛터를 살펴보며 면지 편찬이 지역문화를 종합 서술할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김태수 면장은 강한 추진력으로 편찬위원회를 구성하였고, 편찬위원들은 면민들의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하였다. 진천군청의 사업비도 지원받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면민들이 기금을 모아 수행한 면지 편찬은 국내에 사례를 찾을 수 없다. 편찬위원회는 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월면지》 편찬은 ‘이월면이 걸어온 역사와 문화를 밝혀 지역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동시에 귀중한 지역자료를 후대에 공유자산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월면은 지역문화를 기록한 전통이 있다. 1949년에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요람》을 발간하여 각 분야에 걸친 현대사 자료를 정리하여 우리 세대에 전해주었다. 《이월면지》는 이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진천군에서 면 단위의 역사서술은 이월면에서 처음 시작한다. 각 읍면의 면지가 편찬되고, 그 과정에 기초자료를 수집하여 연구성과를 축적하면 이를 바탕으로 진천군의 역사와 문화를 풍부하게 서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편찬위원회는 각 부분을 집필한 필자들에게 적합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책임을 자인한다.
근대 유럽이 강력한 국가와 선진사회를 만든 배경에는 지역자료 수집 열풍이 있었다.
역사와 문화 연구에 필수인 각종 기초자료를 수집하여 기록보존소에 보관해 왔고, 지금은 방대한 자료를 전자기록으로 전환하여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편찬위원회는 먼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서 자료집을 만들어 제공하고 각 분야의 집필을 도와야 했는데, 이러한 사전준비가 없었다. 그렇지만 집필진이 전문 분야의 지식을 토대로 좋은 원고를 작성하여 새로운 면지를 편찬할 수 있게 되었다.
선사시대 유적이 있는 이월면은 사료에 근거해도 천년 이상의 역사가 펼쳐진 지역이다.
이제 새천년을 기대하면서 21세기 초 이월면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한 《이월면지》를 간행한다. 농촌사회인 이월면은 긴 역사 속에서 오늘날 가장 발전된 상태를 이루었다. 《이월면지》는 이정표인 동시에 이월면의 변화와 발전에 분투 노력해온 면민들이 스스로 축하하는 의미도 있다. 앞으로 지역문화에 활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8년 12월
이월면지편찬위원장 신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