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 부락에 품목골이라는 마을이 있는 데 그 마을의 외딴 집에 샘이 하나 있었다. 이 우물은 물맛 좋기로 유명한 샘이었다. 그 고을에 담배 농사가 한창이었는데 이른 봄에 담배가 얼어 죽지 말라고 놋그릇으로 하나하나 씌어 놓았었다. 그런데 큰 난리가 나서 큰도적이 쳐들어왔다. 도적들은 모든 것을 약탈해가니 그 마을 할아버지들은 이 우물에 귀중품을 넣고 묻자하여 놋그릇, 놋대야, 은수저 등 많은 놋그릇 제품과 귀중품을 넣고 묻어 놓았다. 난리가 끝나고도 그 우물은 무사했는데 동리 사람들의 합의하에 우물을 한번 파보자고 하여 그 우물 앞에 떡을 해놓고 고사를 지낸 다음 여럿이서 우물을 파기 시작하지 갑자기 뇌성벽력이 일어 사람들을 놀라게 해서 사람들은 우물을 파지도 못하고 그냥 물러서고 말았다. 그 집 주인에게 파보라고 마을 사람들이 권고했으나, 이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스스로 피하여 그냥 그대로 묻혀있다.지금도 이 우물이 그냥 남아있으며 물을 먹을 때는 뎅그렁 뎅그렁하면서 그릇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한다. [진천군지]
아주 오랜 옛날, 백곡에는 험한 고개를 사이에 둔 두 마을이 있었다. 한쪽 마을은 성씨가 대성을 이루고 사는 마을이고, 또 한쪽은 박씨가 대성을 이루고 사는 마을이었다. 이 두 마을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원한이 있어, 가까이 있으면서도 왕래도 하지 않았으며 마을에 큰 일이 생겨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렇게 지낼 수 만은 없는 터이라 하루는 박씨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박 산외라는 노인이 성씨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성 거사라는 노인을 찾았다. "우리, 이제 그 동안 쌓였던 원한을 풀고 서로 도와가며 지내는 것이 어떻소?" 하고 박 산외 노인이 말하니 "나도 무척이나 바라던 일이요" 하며 성 거사 노인도 무척 반가워 하였다. 오랜 세월을 두고 벌어진 두 마을의 사이를 어떻게 하면 가깝게 할까? 두 노인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때, 성 거사 노인이 말하였다. "우리, 매일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정오에 마을 사이에 있는 고개에서 한차례식 서로 만나 배례(인사 나누는 것) 하는 것이 어떻소? 그러면, 우리를 보고 마을 사람들도 서로 만나면 배례를 하게 되어, 두 마을은 가까워지게 되지 않겠소.", "그것 참 좋은 생각이요." 이렇게 두 노인은 약속하고 그 다음날부터 매일 정오만 되면 이 고개에서 배례를 하였다. 두 노인의 생각대로 처음에는 모두 이상하게 보았지만 날이 감에 따라 두 마을 사람들 간에는 배례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어 두 마을은 대대로 내려온 원한을 풀고 왕래하게 되었고, 서로 도와가며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고개에서 성 거사 노인과 박 산외 노인이 서로 만나게 되면 배례를 했다고 해서 사람들은 배례재라고 했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 음이 변해 지금은 뱀재로 됐다고 한다. [진천군지]
옛날 조선 영조 때에 각 파의 당파 싸움에서 소론이 실각되자 이 인좌는 불평불만 세력을 규합하여 1728년 3월 청주에 잠입하여 충청도 병마절도사를 살해하고 반란군을 이끌고 진천 백곡을 지나려 하던 차에 팔십 노인 이 순곤이 부락민을 설득하여 叛徒(반도)와 對峙(대치)하여 이들을 퇴하고 반도들은 다시 안성으로 북진하다가 오 명항이 이끄는 관군에게 진압된 사실이 있었다. 그후 이곳을 의병장 이 순곤에게 패하였다 하여 패치라 불리우다 지금은 이치로 불리우고 있다.또한 이곳은 대원군이 천주교를 탄압할 때 최양섭 신부가 많은 신도를 이끌고 이 곳에 와서 교세를 확대하다 관군에게 발각되어 최 신부를 비롯한 30여 신도가 처형되었다 한다.지금도 이곳 고개 마루턱에 무명묘가 즐비하여 이따금 성지순례단이 다녀가곤 한다. [진천군지]
이 고개는 충북과 경기도를 잇는 산으로 음성쪽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어 다니면서 아산 둔포에 가서 소금을 져다 먹었다. 사람들이 이 돌고개를 넘어 오고가면서 잤는데, 돌고개의 바위를 디디고 다녔다 하여 石峴里(석현리)라고 했다. 당시 소금장이 섰던 곳은 파장이 된채 지금은 육로가 되어있다. [진천군지]
우리도 도깨비를 보긴 보았는데 방앗간에 도깨비 나온다 했다. 길 들어서는 입구에 방앗간이 있었는데 새벽 두세시 즈음에 불이 나가다 꺼지고 꺼지고 하는데 그때는 도깨비불이라 했다. 퍼런 불이 길이가 한발쯤 되는데 사람이 갈 때 몸을 감기도 하는데 이를 도깨비 걸렸다고 한다. [진천의 민속] • 제보자 : 석현리 김창경(남, 75)
수문 대산골 마을을 들어오기 전에 마을 입구에 돌을 쌓아 놓은 것이 보이는데 이 돌봉거지를 건드리면 마을에 큰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걸 건드리면 마을여자들이 바람이 난다고 믿기 때문에 이 돌을 건드리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이 돌봉거지는 마을을 수호하는 수석으로 믿고 있다. 돌봉거지와 같이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진천의 민속]
주위의 산 중에 가장 높은 만뢰산이 있는데 이 산 중턱에 연못이 있다. 그런데 이 연못에는 김유신 장군이 쓰던 칼과 활 등이 전해진다. 이 칼과 활 등의 무기를 꺼내려고 하다 어떤 무당이 벼락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진천의 민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