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은 숯가마에서 나무를 탄화시켜 만들어낸 연료로 목탄(木炭)이라고도 한다.숯은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한 때부터 생겼을 것이다. 기록을 보면 인간은 약 6,000년 전부터 숯을 사용했다고 한다. 석기시대를 지나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로 접어들면서 야금기술(금속을 광석에서 추출, 정련하는 기술)에는 숯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600년 전부터 숯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시대에는 숯불로 밥을 지어먹고, 차를 끓여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숯은 우리 조상의 지혜로 간장독에 빨간 고추와 같이 담가 간장의 변질을 막고 맛을 좋게 했을 뿐 아니라 우물을 파고 밑바닥에 숯을 깔아 물을 정화하고 맛을 돋웠으며,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왼 새끼를 꼬아 숯덩이를 끼워 질병이나 잡귀로부터 숯이 아기를 지켜주리라 믿었다. 이처럼 숯은 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됐다.
숯의 제작과정
숯의 재료로는 보통 단단한 나무가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참나무류가 주로 사용되어 참숯을 얻는다. 숯을 만드는 제탄법에는 무개제탄법(無蓋製炭法), 갱내제탄법(坑內製炭法), 퇴적제탄법(堆積製炭法), 축요제탄법(築窯製炭法), 평요제탄법(平窯製炭法), 건류탄화법(乾溜製炭法)이 있다. 그중 한국에서는 축요제탄법이 사용되는데, 숯가마를 쌓고 그 안에 목재를 넣어서 굽는 방법으로 흑탄과 백탄은 이 방법으로 만든다.
<축요제탄법으로 숯 만드는 과정>
1. 가마 만들기
땅을 파고 흙으로 둥그런 벽을 세워 지정 5m, 높이 2m 정도의 가마를 만든다. 아궁이는 위에 내고 그 옆에 나무를 넣는 문을 낸 후 반대편에 굴뚝을 뚫는다. 가마의 벽은 3~4m가 넘어 몇 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짓는데 덮개의 흙은 나무를 다 들여보낸 후 초벌, 애벌, 세 벌에 걸쳐 두들겨 다져서 만든다.
2. 탄화, 불피우기
가마가 완성되고 나무를 다 넣으면 불을 지핀다. 불을 지피고 나면 그 뒤로부터 불이 꺼지지 않는지를 확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불을 놓은 지 나흘쯤 되면 굴뚝에서 나오던 하얀 연기가 파랗게 변하는데 이는 나무가 거의 다 탔다는 징후이며 연기가 끊기면 막았던 가마 문을 조금 뚫고 불 빛깔을 보아 잘 익은 감색이 보일 때부터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
3. 정련
불에 탄 나무를 그대로 가마에 두고 식혀도 열이 천천히 식으면서 숯이 되는데 이러한 숯을 흑탄 또는 검탄이라고 하며 흑탄은 질이 좀 떨어지므로 더 좋은 숯을 얻기 위해 벌건 불기운이 있는 나무를 꺼내어 흙을 덮어서 열을 식혀야만 겉면에 흰빛을 띠는 단단한 숯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백탄이라고 부른다.
검탄의 탄생
검탄은 흑탄이라고도 하며, 400~700℃로 가열한 후 불구멍을 막은 채로 약 2주 동안 식혀 꺼낸 것이다. 검탄은 유해가스가 남아 있어 공장용이나 공기정화용, 정수용, 연료, 작품 숯 등의 용도로 많이 쓰인다.
백탄의 탄생
백탄은 온도를 1,000℃ 정도로 높여 만드는 것으로, 숯을 굽는 마지막 단계에서 가마 일부를 열어 완전 연소를 유도한 후 통풍시켜 가스를 뺀 후 불이 붙은 상태의 숯을 꺼내 굵은 모래나 재 등으로 덮어 식히면 숯 표면에 재가 하얗게 얹혀져 있어 백탄이라 부르지만 실제로 이름처럼 하얀 숯은 아니다.고온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탄화가 잘된 편이며, 잡냄새나 연기 등이 거의 없어서 숯불구이나 차 등을 다릴 때, 탈취·습도 조절용 등 가정 생활용품으로 많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