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움직이는 조각, 이른바 ‘키네틱아트’라 하면 감각적이고 화려한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해율의 작품은 관조적이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기존의 키네틱아트에 대한 인상과 대별됩니다.
진천종박물관이 마련한 노해율 초대전 “롱 테이크 long take”는 자유로운 형태감에 핵심을 둔 ‘움직이는 조각’전입니다. ‘롱 테이크 long take’란 긴 하나의 장면, 쇼트를 끊지 않고 길게 촬영하는 카메라 기법을 이르는 말입니다. 전시된 작품은 조형물 간 반복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움직임을 만들어 냅니다. 구조적이지만, 그 속에 각각의 개별성이 존재하며, 비정형과 혼돈이 공존합니다.
이 움직임을 관전하며 관객은 관성적으로 살고 있을지 모를 나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무궁할 것 같은 내 시간의 축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간: 2017. 8. 17.(목) ~ 2017. 10. 29.(일) 장소: 진천종박물관 기획전시실 초대작가: 노해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