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에서 동쪽으로 진천이 자랑하는 넓은 덕문리 들을 지나 10여리 가면 덕산 쪽에서 흘러오는 미호천의 한 지류를 만나게 된다. 이 개울을 건너면 바로 고개에 접어들게 된다.
넓은 찻길을 가되 양쪽에 산이 와 닿아있어 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짐짓 방향이 남북으로 바뀌는 부처당고개 마루턱, 왼쪽 벼랑에 자세히 살펴 보아야만 알 수 있는 여래상, 그리고 몇 글자의 음각이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천여 년을 모진 비바람 속에 버티어 왔음인가, 고개를 지키는 기운이 다했음인가 형체는 다만 아랫부분에 옷주름을 볼 수 있을 뿐 심한 마모 속에 그 모습을 숨기려 하고 있다. 오히려 그 옆에 새겨진 몇 글자의 한자가 뚜렷하니 단국대학 정 영호 박사 팀에 의해 그 연대가 밝혀진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마애여래상 머리 부분의 왼쪽에 아래로 내려 쓴 서너 줄의 한자 글씨 중 '미륵여래……태화 사 년 경술 삼월 일(彌勒如來……太和 四年 庚戌 三月 日)'의 문구를 판독해 낸 것이다. 이 '태화 4년'은 연호로 네 번 등장하는 데 그 중 간지가 '경술'인 해는 수나라 명제 4년 (서기 230년) 경술이 있으나, 이 해는 너무 오랜 시기이고 신라 흥덕왕 5년(서기 83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