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산수리와 삼용리 요지는 금강(錦江)의 지류(支流)인 미호천을 끼고 전개되어 있는 야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부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문화유적조사 중 1987~1991년까지 대전 한남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 된 유적이다.
산수리 요지에서는 총 8기가 조사되었으며, 길이 3m내외 소형이 4기, 8m내외의 대형이 4기였다. 소형(小形)은 능선 바로 가까이에 대형은 그보다 약간 아래 경사 면에 위치해 있었다. 기본 구조는 모두 같아 아궁이의 바로 밑이 불을 때는 곳이 수직인 수혈식 연소실(竪穴式 燃燒室)과 토기를 놓았던 소성실(燒成室)로 구성되었으며, 산사면의 경사를 이용하여 만든 등요(登窯, 굴가마)였다. 가마의 형태는 소형의 경우, 천정이 지상에 노출된 반지하식이고, 대형은 바닥과 벽이 지하로 들어가 지하에 설치된 완전 지하식이었다.
삼용리 요지는 6기(基)가 조사되었으며, 길이 2.4m에 불과한 소형부터 7.9m에 이르는 대형까지 크기는 다양하며, 모두 바닥과 벽은 땅을 파 지하(地下)에 설치하고 천정(天井)은 지상에 나온 반지하식 등요(半地下式登窯)였다. 이 지역 토기 가마터들은 3세기 전반에서 4세기 중반까지 조성되어 토기를 생산하였으며, 청주·천안·황성·원주·서울지역까지 공급되었다. 또한 초기 소형의 규모에서 점차 대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진천 산수리와 삼용리 토기요지는 한반도 중서부지방에서 원삼국토기 또는 마한토기로부터 백제토기로의 전환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