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는 할수없이 체중계 앞으로 갔다. 체중계에 올라서며 공연히 선생님께 투덜댔다.
“선생님, 신체 검사는 왜 해마다 해야 하지요?”
“여러 모로 필요한 것이니까 해마다 하는 거지. 신체 검사를 함으로써 내 성장 과정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계를 내어 보면 우리 나라 어린이들의 체격의 변화도 알 수 있지 않니?”
“그런 걸 어디에 쓰려고요?”
“조사해 두면 쓰이는 데야 많지. 우선 교실에 있는 책상 걸상을 잘봐. 7호, 8호, 9호라고 쓰여져 있지?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걸상을 만들 때에도 학생들의 체격을 기초 자료로 해서 호수를 정하고, 그에 맞는 책걸상을 만드는 거야. 체격에 맞는 책걸상에 앉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거지. 한때, 학생들은 전보다 더 커졌는데 책걸상은 예전의 자료를 기초로 해서 만드는 바람에 자세가 나빠진다는 하소연이 많이 있었어. 그 밖에도 통계자료가 요긴하게 쓰이는 곳이 많단다.”
초등학교 5학년(11세) 학생의 평균 신장 변화
1970년: 남자 130.3cm, 여자 129.6cm
1975년: 남자 132.5cm, 여자 132.2cm
1980년: 남자 134.4cm, 여자 134.8cm
1985년: 남자 136.6cm, 여자 136.8cm
1990년: 남자 138.6cm, 여자 139.3cm
1998년: 남자 147.3cm, 여자 148.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