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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로운 숯 활용

조상의 지혜로운 숯 활용

인류가 불을 손에 넣었을 때 우선은 불씨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가 하고,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를 계속했을 것이다. 우리 조상은 재를 덮어서 숯불을 화로에 넣어 보존하는 지혜를 가졌기에 아침밥을 지을 수 있었고, 대장간의 불씨도 살려두었다가 농기구도 생산할 수 있었기에 재를 덮어 불씨를 살려두는 지혜를 찾기까지 고충이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불씨를 살리던 재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던 옛날에는 숯이 흔하였다. 겨울철엔 숯불을 화로에 넣어 방에 두고 난로로 삼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화롯불을 쓰지 않을 땐 재로 덮어둔다는 것이다. 모래나 흙을 덮으면 불은 꺼지지만, 재를 덮어 두면 그 속에 계속 불씨가 살아남아 있다. 아궁이에 있는 불씨도, 대장간 불씨도 재를 덮어두어 불을 죽이지 않고 보존하였다. 재에는 보온성과 조연성, 통기성이 있다. 곧 온도를 보존하고, 물질이 타는 것을 도와주며, 공기의 통로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를 덮어두면 속에 있는 숯불이 죽지 않는 것이다.

금줄의 가르침

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방문 앞에 금줄을 쳤다. 금줄은 송아지를 낳아도 달았고 된장을 담가도 독 입가에 금줄을 쳤다. 서낭당 등의 정성을 들이는 곳에도 금줄을 쳤다. 아기나 동물이 태어나면 방문이나 대문에 금줄을 친 것은 잡귀의 접근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금줄에는 기막힌 지혜가 숨어 있는데 그 핵심은 금줄에 달아 놓은 숯이다. 숯은 어떤 물질보다 환원성이 강하다. 숯은 작은 크기라도 표면적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금줄에 단 숯이 산모와 아기를 해로운 미생물로부터 보호하는데 충분했으리라 본다.

우물을 팔 때 넣은 숯

옛 우물에는 그 깊이와 관계없이 숯이 묻혀있다. 숯을 우물에 깔면 미네랄 덕분에 물맛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다공성 물질이므로 이물질을 흡착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물을 파면 땅의 맥이 되는 수맥이 열리게 된다. 수맥이 절단되면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기 때문에 물이 썩는다. 전도성 물질인 숯은 끊어진 수맥을 통하도록 해 우물이 썩지 않도록 하는 노릇을 한다.

간장독에 넣었던 숯

장류에 숯을 넣는 것은 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이용하고, 숯의 다공질 구조를 통하여 방부와 살균 작용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이다. 또한, 음이온 효과도 높아지며, 숯에 있는 각종 미네랄도 녹아들어 맛도 훨씬 좋아진다. 장은 우리 음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조상은 숯을 넣어 방부도 하고, 벌레가 생기는 것도 막음으로써 자연히 맛을 훨씬 좋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분과 건축물의 신비한 비밀

경주 등지의 고분에서도 숯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무덤의 주인과 부장품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 밑바닥에도 숯이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팔만대장경판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즉 나무의 속성이 썩고, 뒤틀리고, 쪼개지고, 벌레 먹는 것인데 이를 예방하려는 방편으로 숯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한지 만들 때 넣은 숯

한지로 만든 책은 좀이 슬지 않는다. 옛날부터 창호지(한지)를 만들 때는 닥나무의 껍질을 원료로 썼다. 이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닥나무 껍질을 죽처럼 만든 물에 재와 숯을 넣었다. 짚을 태운 재를 풀기도 하고 자루 같은 데에 숯을 넣어 담가두기도 했다.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는 반드시 물이 필요한데 이 물에 미네랄이 풍부하면 종이는 살아있는 전자종이가 된다. 이온의 균형이 맞아 종이의 모든 분자에 이온화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재나 숯은 음이온을 가진 물질이라 종이에 이러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한지에 먹으로 글씨를 쓰면 먹은 나무를 태워 만든 그을음이니 그 자체가 탄소 덩어리이다. 옛날 책자인 서책이 변질하지 않는 이유도 한지와 먹이 완벽한 이온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곡식을 싱싱하게 보존하는 숯

농촌에는 집집이 곡식과 농기구를 보관하는 광이 있었다. 광은 여러 가지 양식과 다음 해에 뿌릴 씨앗도 보관하는 곳이었다. 따라서 습기도 조절해야 하며 냄새도 제거해야 했는데, 볏짚으로 만든 자루에 숯을 넣어서 한편에 쌓아두어다. 숯이 공기를 정화하고, 음이온을 발산하여 방부 효과를 내며, 냄새까지 제거해서 씨앗을 잘 보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쌀도 신선하게 유지하여 늘 햅쌀 같은 쌀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었다.

화장실의 필수품, 재

농촌에서는 화장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곳인 동시에 농작물에 중요한 거름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흔히 생각하는 재래식 화장실과는 달리 진짜 거름수거용 화장실은 아래에 쌓이는 공간이 없이 그냥 배설한 뒤 막대기로 뒤로 밀어내게 되어 있다.
뒤에는 바로 재가 한 무더기 놓여 있어 곧 배설물이 재와 뒤범벅되도록 하는 것이다. 재의 탈취 효과로 냄새도 한층 덜 나고, 그대로 삽으로 퍼 날라 거름으로도 사용할 수있어 일거양득이다. 알칼리성인 재가 살균과 소독, 방부제 역할을 하므로 구더기도 생기지 않는 좋은 점도 있었다.

배 아픈 데 이용한 숯가루

옛날, 특히 시골에는 병원이나 약국이 거의 없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은 가정에 숯가루를 준비해 두고 만약의 질병에 대비하였다. 숯가루는 특히 설사 등 배 아픈 데에 자주 사용하였는데, 숯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면 정말 아프던 배가 나았다고 한다. 숯이 없을 땐 부엌으로 가 아궁이 안에 달라붙어 있는 검댕을 긁어서 먹었다고 한다.

자료관리 담당자
  • 산림녹지과 산림보호팀 박세무 (043-532-3737)
  • 최근 업데이트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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